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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도장 제작 과정

by -마로- 2025. 1. 15.

 

- 만화그림 Swimmingpen 作

주문이 들어왔다.

 


 

1
치석(治石)

돌을 다스린다는 좀 오버스럽게 거창한 단어이다.
골룸처럼 반짝이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만든 말일까?
여튼, 인장용 석재를 이쁘게 다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사랑하는 작업이다

적당한 돌을 고른다.

 

 

 

 

대략의 형태만 잡아 놓은 것들 중에 골라 치석한다.
치석 완료!

 

 

 

 


 

2
인고

도장면 위에 글씨를 거꾸로 올리는 것.
중국에서 인쇄라는 뜻으로 쓰이는 印告이지 않나
싶은데, 한국어 사전엔 존재하지 않았다.
세주문인의 경우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이다.

인고 완료

 

 

 

 


 

3
도장케이스 제작

중국에 주문해서 쓰다가 날이 갈수록 성의가 없어지길래 결국 직접 만들게 되었다.

 

 

 

 


 

4
전각

칼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내야 제맛이다.
목 디스크의 여파로 이젠 그게 힘들게 되었지만 말이다.
세주문인의 경우는 노안까지 겹쳐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5
날인

각이 끝나고 적게는 스무번 이상 많게는 백여번 정도의 날인을 해보게 된다. 손 아프다.
인주상태, 날씨, 종이 등등
모든 것들의 컨디션이나 종류에 따라 날인이 조금씩 달라진다.
물론, 인면에 인주가 고르게 잘 묻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보각 전에 여러번 찍어보고 날인 한 것과 획의 상태를 무수히 확인한다.
한 두번 찍어보고 보각을 했다간 난처한 일이 생길 수 있어서 말이다.

 

 

 

 


 

6
측관

인장 몸통에 새기는 것을 방각 혹은 측관이라 한다.
사용자가 새기고자 하는 글씨를 넣고, 제작자의 시그니처가 들어간다.
"아무개가 새겼다"는 것이다.
색을 넣고 도장집에 눕혀본다. 편안해 보이면 다 된 것이다.
이렇게 수제도장만들기가 끝이나고,

 

 

 

 


 

7
인장지

주문하신 분께 보낼 인장지이다.
인장지에 날인을 하고 낙관글을 넣는다.
언제, 어디서, 누가 팠다는 내용이다.

 

 

 

 


 

8
블로깅

모든 작업중에 유일하게 귀찮은 작업이다.
그래도 이걸 하지 않으면 마로글방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진다.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도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상 벽와당(구.마로글방)의 인장 제작기이다.

수제도장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어지는 벽와당의 도장은
고전의 현대적 해석으로 이뤄지는 결과물이다.
내 손을 거친 그 사람의 이름이 주인을 만나게 되는 일이니
허투루 할 일이 아니다.

프로그래머 경력은 게시물 작성 능력과는 관련이 없더라.
언제부턴가 제작과정을 정리해 봐야지 하면서도 마음뿐이었다.
새집을 지었으니 환기하고 잘 꾸며 나가야지.

다시 스마트스토어를 열어 놓았다.
도장사세요~ 라면서.

벽와당

 

벽와당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벽와당 도장공작소입니다. 수제도장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smartst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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