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그림 Swimmingpen 作

1
치석(治石)
돌을 다스린다는 좀 오버스럽게 거창한 단어이다.
골룸처럼 반짝이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만든 말일까?
여튼, 인장용 석재를 이쁘게 다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사랑하는 작업이다




2
인고
도장면 위에 글씨를 거꾸로 올리는 것.
중국에서 인쇄라는 뜻으로 쓰이는 印告이지 않나
싶은데, 한국어 사전엔 존재하지 않았다.
세주문인의 경우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이다.


3
도장케이스 제작
중국에 주문해서 쓰다가 날이 갈수록 성의가 없어지길래 결국 직접 만들게 되었다.


4
전각
칼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내야 제맛이다.
목 디스크의 여파로 이젠 그게 힘들게 되었지만 말이다.
세주문인의 경우는 노안까지 겹쳐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5
날인
각이 끝나고 적게는 스무번 이상 많게는 백여번 정도의 날인을 해보게 된다. 손 아프다.
인주상태, 날씨, 종이 등등
모든 것들의 컨디션이나 종류에 따라 날인이 조금씩 달라진다.
물론, 인면에 인주가 고르게 잘 묻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보각 전에 여러번 찍어보고 날인 한 것과 획의 상태를 무수히 확인한다.
한 두번 찍어보고 보각을 했다간 난처한 일이 생길 수 있어서 말이다.

6
측관
인장 몸통에 새기는 것을 방각 혹은 측관이라 한다.
사용자가 새기고자 하는 글씨를 넣고, 제작자의 시그니처가 들어간다.
"아무개가 새겼다"는 것이다.
색을 넣고 도장집에 눕혀본다. 편안해 보이면 다 된 것이다.
이렇게 수제도장만들기가 끝이나고,


7
인장지
주문하신 분께 보낼 인장지이다.
인장지에 날인을 하고 낙관글을 넣는다.
언제, 어디서, 누가 팠다는 내용이다.

8
블로깅
모든 작업중에 유일하게 귀찮은 작업이다.
그래도 이걸 하지 않으면 마로글방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진다.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도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상 벽와당(구.마로글방)의 인장 제작기이다.
수제도장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어지는 벽와당의 도장은
고전의 현대적 해석으로 이뤄지는 결과물이다.
내 손을 거친 그 사람의 이름이 주인을 만나게 되는 일이니
허투루 할 일이 아니다.
프로그래머 경력은 게시물 작성 능력과는 관련이 없더라.
언제부턴가 제작과정을 정리해 봐야지 하면서도 마음뿐이었다.
새집을 지었으니 환기하고 잘 꾸며 나가야지.
다시 스마트스토어를 열어 놓았다.
도장사세요~ 라면서.
벽와당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벽와당 도장공작소입니다. 수제도장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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